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7월, 2014의 게시물 표시

프로의식 이라는것..

얼마전 Architectureday라는 것을 했다. 내부적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다시한 번 검증하고, 미래가치를 찾아 내부적으로 워크샵을 하는 것 같다. 정말 이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처음 해보는 것이고, 열의를 가지고 준비를 했다. 성공(?)적으로 마치고나서 남은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수 십명의 멤버중에 우리의 서비스를 직접 고객의 입장에서 써본 사람이 단 두 명뿐이었다. (손을 안들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평소에도 그런 느낌은 들었다) 수 십명의 멤버중에 경쟁사의 서비스를 고객의 입장에서 써본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었다. 물론 난 진행자라 세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 우리의 제품을 써보지도 않고 만들면 주방장이 맛도 안보고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소위 우리나라의 프로라 불리는 사람은 하도 만들어서 이젠 맛도 안보고 만들어요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난 그 사람들을 프로라고 부르지 않는다. 단지 적당히 하는 아마츄어의 프로 흉내내기라고 한다. 온도, 습도, 재료의 질에 따라 양념의 양을 다르게 해야할 수도 있고, 불의 가감도 역시 맛을 보면서 조절해야 하는거 아닐까? 그걸 안보고 아는 신의 경지는 정말로 신 이외에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모든 기능을 써보지 않은 UI/UX 설계자가 어떻게 제품을 논할 수 있을까? 스스로 자기의 기능이 고객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써보지 않은 개발자가 어떻게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난 벽에 부딪힐 때 항상 떠오르는 말이 있다. 일본의 만화가가 한 이야기 인데.. 한 장면을 연상하고 그림을 그려도 표현하고 싶은 느낌이 나지 않을때는 천 장이든 만 장이든 같은 그림만 그린다. 그리고 나서 그 중에서 가장 가까운 느낌의 그림을 참고로 다시 그린다.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나 내 글속에 있는 내용이다. 난 누님에게 복사기 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같은 그림을 내가 원하는 느낌이 날때까지 그려댔다. 결국 사람들은...

일본 라면집 도쿄산다이메 에서 느낀 열정 이라는 것.

신논현역에서 한신포차 방향의 가게가 없는 한적한 작은 골목. 내가 가끔 가는 일본 라면집 도쿄산다이메(東京三代目)라는 가게가 있다. 여긴 일본인들이 직접 주문을 받고 요리를 내놓는 정통 일본식 라면집이다. 접대방식에서부터 하나하나 일본인들이 직접 일을 하기 때문인지 일본인 다운 모습들이 보인다. 아무리 한가해도 손님들이 앉는 의자에 걸터앉아 휴대폰 게임을 하는 모습이 없고, 손님들이 많으면 스스로 안에서 뛰어다니듯 빨리빨리 움직여 기다리는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들어오면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물잔 하나 대충 내려놓는일이 없다. 한국에 있기 때문에 어눌한 한국어로 주문을 받지만, 내가 일본어로 이야기해도 끝까지 한국어로 받아준다. 내가 이 가게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소한 프로정신 때문이 아닐까? 맛또한 몇년을 왔지만 변하지 않는다. 사소한 사이즈 조정, 가격조정으로 사람들의 빈정을 사지 않는다. 만약 가격을 조정한다면 사과를 하고 합당한 가격으로 조정을 하겠지만, 일본에서 잘되는 가게는 어디하나 맛이나 양을 조절해서 사람의 빈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난 욕쟁이 할머니의 구수한 가게를 싫어한다. 그건 그 나름의 유니크한 캐릭터가 있어서 인기를 끌지는 모르지만, 내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욕먹는건 기분나쁘다. 그리고 난 가게란 것은 독특함은 중요할지언정 가장 중요한 맛은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체인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안찾아주네 하면서 손님을 탓하지만, 손님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손님들의 니즈이고, 맛에 그리고 양에 빈정을 상하는 것도 손님들이다. 항상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맛과 양을 충실히 한 가게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장수하고 있다. 이젠 변명만 하지말고 프로가 되려고 노력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