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플랫폼을 비교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사과와 판매대를 비교하라는 얘기이다.
서로 다른 벡터(vector)를 가진 두 단어를 정의가 아닌 비교를 하라니..
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해봤다.
"콘텐츠는 product이고, 플랫폼은 콘텐츠를 딜리버리하는 방법론 중의 하나입니다.
만약 콘텐츠를 서비스에 올리면 콘텐츠 서비스가 되고 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리면 콘텐츠 플랫폼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갑자기 화난 말투로
"어떻게 콘텐츠랑 플랫폼을 붙여서 생각하지? 콘텐츠는 감성이고 플랫폼은 도구 아닌가?"
음... 이 분은 아는거 같으면서 모르는 거 같네..
"감성으로 만든 프로덕트를 도구로서 딜리버리하니까 이렇게 설명되는거 아닌가요?"
이 설명에 이해를 못하고 화를 냈다.
"너는 사람을 가르치려하는게 단점이야!"
----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분꼐 상세히 설명을 드릴 수는 없지만, 혹시 지금까지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콘텐츠나 툴등의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딜리버리 하는 방법론 중에 서비스와 플랫폼등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습니다.
서비스는 사업 주체가 공급자가 되어서 유저들에게 딜리버리하는 반면 플랫폼은 사업 주체가 프로덕트의 공급자를 모아서 유저에게 딜리버리하는 방법으로 프로덕트의 소유권 및 책임 여부가 달라집니다. (니들이 플랫폼을 아니? 참조)
즉, G마켓, 11번가, 쿠팡 등의 플랫폼 사업은 공급자가 플랫폼 사업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거래로 인한 피해는 당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문이 SLA(Service License Aggreement, 서비스 이용 규약)에 명기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논란이 언제나 나타나고 있는 이유 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프로덕트를 소싱하여 판매를 하는 소규모 판매 사업자들은 상거래 사업을 직접 운영하므로 스스로 환불, 유저 대응 등을 진행하여 품질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면서 플랫폼의 단점인 공급자의 품질 관리를 철저하게 함으로서 세계 제일이 된 아마존은 플랫폼의 장점을 살리면서 플랫폼의 단점을 없앤 공급자로 유명합니다.
단어의 선정으로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단어를 선택함으로서 반대 되는 방법론의 장점을 버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서로 다른 딜리버리 방법론의 장점을 잘 살리느냐에 따라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단점인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저가격을 포기한 것을 역으로 이용해 품질은 포기하고 최저가만 노려서 성공한 Wish같은 서비스(입점형 플랫폼... 이지만)도 있습니다.
베이스는 직접 소싱하여 판매하는 원가의 매력을 가지는 서비스의 형태이고 여기에 플랫폼의 장점인 다양한 공급자를 서비스 사업자가 직접 선정하여 대항을 하고 있지만 자체 공급력의 한계에 맞는 규모까지 밖에 성장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업의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아마존이 세계 제일이 되었다고 해서 다른 유사 서비스가 망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망하는 것은 다른 여러 서비스들의 경쟁력에서 고객의 선택에서 벗어났을 뿐이지, 작으면서 건실한 쇼핑 사업을 하는 곳은 여전히 매출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을 하든 자유이지만,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서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 파트너들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인데, 똑같은 말을 하면서 다른 것을 상상해버리면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아무리 위에 있는 사람이라도 틀린 정의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빨리 수긍하여 전원의 사전이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