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해보고,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면서
늘상 듣는 이야기 이다.
너네의 차별화 전략은 뭐냐?
그냥 어설픈 차별화를 생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걸까?
처음부터
성공 = 1등
이란 공식을 전제로 하는 것 자체의 문제가 있는걸까?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 업종 업계에서도
1등은 하나 뿐이지만 수 십, 수 백만의 기업이
지금까지 하던 일을 묵묵히 하면서 잘 살고 있다.
내가 아는 주변 회사들을 보아도
1등을 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심지어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행복에 별로 의구심이 없다.
투자자들이 부추기고 있는 이상한 한국 기업의 이상론..
투자자들역시 그냥 자기가 투자한 금액이
다른 곳에서 투자한 곳보다 좋으면 되지 않을까?
차별화가 없거나
1등이 될 수가 없으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 현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도록 노력하는 시간보다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자신의 힘을 시험하고
자신의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고 싶어도
타 기업과 차별화가 없어서
버려지는 사람들..
내가 봐 왔던 장인들은
그 어떤 차별화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니, 어거지로 차별화라고 말을 한다면,
그게 좋아서 열심히 하는 정도.
내가 예전에 어떤 투자자 앞에서
난 이 것만을 위해 20년을 보내왔으며
자나깨나 이 것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동종업계에서 40년을 한 사람보다 낫다고 평가 받은 적이 있다.
라고 했더니,
자기 자랑하는 것은 좋은데
그걸로는 투자의 평가가 되지 않는다.
라고 못이 박혔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물구나무서기를 못하는 사람이
일 주일동안 물구나무 서기를 연습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자기는 아무리 못하는 것이라도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자신이 있다면서 어필하자
투자자들이 들어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건 실리콘밸리 이야기이니까 비교하려면 네가 실리콘밸리 가던가
라는 식으로 바로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 다른 부분은 실리콘밸리와 비교를 한다.
투자자들에게서 투자를 유치한,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유치를 위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버리고 열심히 페이퍼 워킹을 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스럽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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