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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일본에서 바이크를 타야 하는 10가지 이유!




2022년까지는 후쿠오카에 있었는데요.. 
이 땐 전동 자전거로 이토시마라던가 아래쪽 댐 같은데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일 때문에 2022년 말 즈음에 치바로 올라왔는데요.. 
치바의 99리라는 40킬로에 달하는 해변이 있어서 자전거로 30분이면 가는 곳이라 좀 심란할 때마다 
바닷가에서 기분전환을 했지요.. 
그런데 가끔 일이 있어 도쿄까지 갈 때가 있는데
거리가 88Km 정도라 자전거로는 왕복을 못하겠더랍니다. 

전동 자전거로는 전혀 힘은 안든데 문제는
하루에 6~70킬로만 달리면 
제 신체 구조 문제인지 도저히 엉덩이의 아픔을 이길 수가 없네요.. 
뭐, 자전거를 10년 이상 탄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4년 이상 매일 타도 제 엉덩이 구조가 이상한가 봅니다. 

한국에선 위험해서 못탔지만, 
일본의 안전운전하는 환경에선 충분히 괜찮으리라!

그래서 바이크를 찾아보는데.. 
한국 면허를 일본면허로 바꾸었을 때 
125cc까지 바이크를 탈 수 있는 옵션 추가로 6000엔을 낼 수가 있는데 
많은 한국 분들은 안하는데 전 해버렸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한 번 면허 변경할 때 125cc 신청하지 않아면 나중에 추가가 안된다고 합니다. 

언제일지 모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6000엔 추가하고 바이크 면허도 추가 했는데.. 
드디어 타게 되었죠.. 

어짜피 바이크는 처음이라 
125가 적절하다 생각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고속으로 달릴 구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오히려 자전거는 느리다보니 뒤차가 나 때문에 느리게 가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조금 빠른 자전거 타는 속도로만 달리자 싶어서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PCX인데요.. 
Pcx를 선택한 이유는 
일본의 다양한 바이커 커뮤니티에서 확인을 해본 결과
125cc미만 모델 중에 캠핑 장비를 싣고 250km이상 장거리를 달려도 
몸이 피곤하지 않은 모델 순위 1위더라구요.. 

게다가 잔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다는데.. 
한국의 커뮤니티에선 이미 pcx는 일본 생산이 아니라서 고장이 잦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타진 않았지만 2만 km가까이 타고 있는 현재까진 고장으로 맡긴건 없습니다. 
일본 캐릭터 상품을 한국에 수입하는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 인데요.. 
캐릭터 상품을 중국에서 대량 생산한 뒤에 일본에 보내면 일본에선 꼼꼼하게 체크해서 자기네가 필요한 만큼 만 가져가고 나머지 버려진 것을 한국에서 헐값에 수입해서 판다고 합니다. 일본 캐릭터 제품 가챠 같은 작은 것들 보시면 일본거랑 같은건데도 칠이 다른 것을 느낄 겁니다. 
이렇듯, 동남아 생산품이라도 들여올 떄 얼마나 꼼꼼히 체크해서 들여와서 파느냐에 따라서 
품질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네요.. 
일본 커뮤니티에선 pcx가 고장이 없고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이라는게 정론입니다. 
장기 여행용 추천바이크 2위는 혼다 헌터커브 라고 하는데..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는 장점과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 등등을 거론하네요..
줌머도 시야에 있었지만 50cc는 큰 도로에서 우회전이 너무 어렵고, 대부분의 줌머 사용자의 평가는 생각보다 너무 힘이 없어서 짐을 싣기 어렵다 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제 성격상 바이크를 극한까지 다루는 것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운도온치라 스쿠터가 편합니다. 
일본에선 몸치를 운도온치 라고 부르지요..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3개월 이상 검토하고 pcx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군데 판매점을 찾아 갔지만, 때마침 코로나로 pcx가 동이 났다고 하네요.. 
다들 대중교통을 꺼리다보니 바이크를 사는사람이 엄청 늘었다는데, 
그 중에서도 pcx가 여러 용도로 쓰기 편하니 가장 빨리 매진되었다고 하네요.. 
여기저기 연락하면 1년 내에 받기 어렵다고 포기하고 다른거 고르라고 해서 
야마하 그리피스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야마하 nmax역시 대기가 밀려 있다고 하네요..
참 많은 곳에 연락 해서 간신히 치바의 외진 매장에서 흰색 pcx가 남아있다고 해서 색깔을 선택할 수도 없이 사게 되었습니다. 
Pcx 하이브리드가 파워면에서 250cc에 맞먹는다고 하지만 법인 판매만 하다가 갑자기 판매 종료되는 바람에 
선택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강제 단종후 전기 모델로 나오려나 싶네요..

 여기서 스쿠터도 바이크냐 하시는 분들 참 많은데요.. 제가 그렇게나 바이크에 목숨거는 사람도 아니고, 시내에서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탈 것을 원하는 것이지 그게 몇cc냐라던가 매뉴얼만 바이크다 라는거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고 나에게 가장 맞는 탈 것을 고르는 스타일이라서요.. 
 게다가 125cc는 가속력이니 뭐니 보다 가장 중요한게 연비라고 생각 하구요.. 
 다양한 모델별 평가를 보는데 일본에서 가장 험난하다 하는 고개를 400cc도 꺼뜨리는 경사를 엔진을 꺼뜨리지 않고 올라가는 모델이 pcx뿐이라는 것을 보고 그냥 고장 적고 편하게 오래 타는 것이 이 모델이라 판단했죠
 아마도 나중에 소형면허로 바꾸어도 125를 유지하지 않을까.. 기껏 하나 더 올리면 포르자 정도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해서 pcx에 짐을 실을 수 있게 30리터 사이드 백 두 개와 
50리터 배낭을 뒤에 묶을 수 있게 걸어놓고, 
추가로 차량용 실내 천정에 붙이는 네트를 배낭 위에 걸어서 
가방도 고정하고 추가로 짐을 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실수로 장바구니 두 개 분량을 수퍼에서 산 적이 있는데 전부 들어갔습니다. (흐뭇)

바이크를 타면서 느낀 일본에서 바이크를 타야 하는 이유를 몇 개 들어보자면..

1. 바이크 타기 안전한 나라입니다. 한국에선 내가 안전하게 운전해도 목숨을 내놓고 타는 곳이고, 그렇다고 베트남같은 곳에서는 탈 엄두도 못나지만, 일본에서라면 조금 빠른 자전거 느낌으로 타고 다니면 충분히 좋습니다. 램프에서 차가 길게 줄서 있다고 마구잡이로 끼어들어 스트레스 주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구요.. 바이크를 위협하는 차량도 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게 주말에 나오는 초보 운전자나 무대뽀 자전거가 무지 많아서 자전거가 가장 무섭죠....
2. 일본에선 바이크로 고속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단, 125cc 초과 모델 부터라 제껀 제외입니다만;;; 아직까지 집을 기준으로 200킬로를 넘겨 본적 없어서(집에서 후지산까지 100Km) 고속도로의 중요성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바이크로 장거리 여행 하시는 분들은 많이 이용하는지 차로 고속도로 갈 때 바이크가 자주 보입니다. 
3. 도쿄내에선 주차장이 너무 저렴합니다. 도쿄에 들어올 일이 있으면 차있는 지인들은 차를 놓고 들어와야 합니다. 결국 차라는 것은 출퇴근으로도 못쓰고 주차비 때문에 외곽 나갈 때만 쓰다보니 평균 연간 6000킬로 탄다는게 이해가 갑니다. 전 웬만하면 바이크로 이동하는데 이동비도 저렴하지만 주차비가 제일 비싼 롯뽕기 근처나 상한이 1000엔이고, 웬만한 곳은 시간당 100엔 또는 200엔이라서 부담없이 댑니다. 그리고 천정이 있어서 대부분 600에서 1000엔 정도라서 천정 없는지만 체크하면 부담 없다고 봅니다. 그냥 전철만 타도 웬만하면 왕복 1500엔은 나오거든요..  물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무료 주차장이 널려 있으니 주차 걱정이 물론 없구요..
4. 일본은 슈뎅이라고 마지막 열차에 목숨을 겁니다. 슈뎅을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비는 집까지 약 만5천엔… 차라리 캡슐호텔이 3500엔이니 그냥 캡슐호텔을 가야 하죠.. 하지만 바이크만 있으면 밤늦게까지 놀다 들어가도 걱정이 없습니다. 시간적 여유라는게 엄청나게 큰 거 같아요.. 
5. 좋은 경치를 봤을 때 갑자기 갓길에 세우기 좋습니다. 차를 운전할 때는 갓길도 통행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바이크는 거의 방해가 안되니 후지산 같은데 놀러가다가도 아무데나 잠깐 세워서 사진찍고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6. 갑자기 후지산이 보고 싶어! 라고 생각할 때 바로 출발하기 좋습니다. 차로 한 번 움직이려면 많은 것을 걱정하는 성격 때문에 사전준비가 철저해야 하지만, 바이크는 그냥 자전거로 마실 나가듯 끌고 나가기 좋네요. 한국에서도 차에 대충 짐을 언제나 넣어두고 떠나긴 했지만 언제나 주차자리가 스트레스 였지요. 일본에서는 누구도 불법주차 한다는 오키나와에서조차 주차장 찾아 주차하는게 제 성격이라 일본이든 한국이든 자동차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실제로 바이크를 한 시간 이상 놔둘 때에는 반드시 바이크 주차장을 이용합니다. 
7. 차로 가기 힘든 좁은 골목이나 이상한 길들도 가기 쉽습니다. 일본은 의외로 자동차 도로이지만 차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찻길이 생각보다 많아서 자동차로 고생 많이 했는데요.. 
바이크는 쉽게 지나가는데다가 아니다 싶으면 좁은 공간에서도 유턴이 가능하죠. 
2차선이 너무 좁은데 버스가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맞은편에서 버스가 오는데 내가 차를 끌고 지나갈땐 살떨리지요.. 이런거 보면.. 일본이 왜 경차가 많은지 알 거 같더라구요.. 
8. 관동이하라면 겨울에 추워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며칠 없어서 1년내내 바이크를 탈수 있죠. 눈속에서 두바퀴는 자살행위이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바이크 탈 수 있는 날이 많습니다
9. 일본엔 과속 벙지턱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도 한국만큼 마구잡이로 달리는 사람이 적은 것도 이유이고, 자전거가 많다보니 자전거가 방지턱에 넘어지면 국가 책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위험하다 생각해서 설치한 곳 아니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방지턱 2 번 봤네요. 
10. 차량 대비 연비가 뛰어나네요.. 물론 연비도 보고 바이크를 고른것이긴 하지만.. 2만킬로 될 때까지 뒤에 한 명 더태우고 짐 잔뜩 싣고 움직이는 경우가 반이 넘는데 리터당 누적 연비가 44.3Km 였습니다. 급가속 안하고 고속 주행 안하면 두명 타고 짐이 많아도 이정도 나오네요.. 물론 pcx를 고른 이유 중에 뒷바퀴의 사이즈가 스쿠터 중에 가장 큰게 연비가 좋으리라 생각한 것도 있고, 여러가지 있어서 골랐는데 좋은 선택인거 같습니다.. 125가지고 급가속 해봤자 의미도 없는데 nmax가 가속이 좋으니 pcx보다 좋다느니 하는게 좀 우습긴 합니다. 그럴려면 750cc이상으로 타시지.. 

이런 저런 이유로 비용적으로도 좋지만 심적 여유가 생기는게 아주 크네요.. 
그리고 바이크가 없었으면 후지산에 자주 갈 일도 없었겠죠.. 
일본이라고 해도 사거리에서 신호 바뀌자마자 출발하는 바이크 꼭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가장큰 차이는 교차로에서 빨간 불이 들어오고 바로 반대편 불이 켜지는게 아니고 전 방향이 빨간불이 되는 시간이 3초가 있기 때문에 교차로 충돌 사고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아슬아슬하게 교차로를 진입한다 해도 다음 신호가 켜질 때면 이미 지나간 뒤거든요.. 

그리고 여유있게 운전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차 사이사이로 잘 가지 않기도 하구요.. 정말 많이 막히면 차들이 멈춰있을 때만 사이로 지나가기도 합니다.. 
일반 도로는 거의 시속 4~50킬로로 다니는데 주변 차들보다 빨라요..;; 차들이 정말 슬슬 갑니다. 
60을 넘기는 경우는 전체 도로 중에 5%될까 싶네요.. 

일본에서 바이크를 타고 있으면 왜 일본이 1000만대나 되는 바이크를 보유하고 유명한 바이크 메이커가 많은지 알 거 같습니다. 
가끔 소형 면허를 따서 좀더 뽀대나는 바이크로 기변 하고싶긴 하지만, 
cc를 올려야 할 필요를 못느껴서 면허 업그레이드에는 게을러지네요.. 

일본에 오실 때 바이크 빌려서 한 번씩 타보시기 바랍니다!
연락을 주시면 도쿄를 거점으로 여러 볼만한 코스를 안내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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