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1시 넘어서 온 카톡을 하루가 지난 이제야 확인했다.
아마 상대방은 욕바가지를 하고 있을 것 같지만,
내가 사는 이 나라는 메시지 안본다고 뭐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 급하면 다른 수단으로 연락을 취하니까..
내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일했던 2011년이 생각난다.
핸드폰이 필요 없어서 구매를 안하고 그냥 지내고 있었는데,
고객사 미팅 중에 고객이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란다.
핸드폰이 없다고 하니 나에게
"비즈니스 매너가 없네요."
라고 얘기를 했다.
아,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일할 수 있을거란 안이한 생각을 했던 내겐 충격적인 사건 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왜 저게 충격이지 라고 생각할 텐데..
내가 사는 환경에서는 업무용 휴대폰은 회사에서 지급을 한다.
그리고 업무 시간 외에는 전원을 꺼두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업무 시간에도 시시콜콜 전화오지 않는다.
급한 고객사 전화 정도가 오는게 전부이다.
비즈니스에선 절대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안된다.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경우 그 번호는 업무용이니 자유롭게 전화 걸어도 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게다가 개인 전화는 출근할 떄 사물함에 넣고 전원을 꺼 둔다.
퇴근해서 사물함에서 전화를 켜고 메시지등을 확인한다.
피곤하면 전화기를 꺼둔채로 집에 가서 자버리는 경우도 많다.
즉, 다음날 메시지를 확인한다 한들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핸드폰이라는 족쇠를 당연시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한다.
국가라는 하나의 거대 유기체의 세포로서 사람이 살고 있는 느낌조차 든다.
좀더 자기 자신의 시간을 위해,
그리고 여유를 위해 핸드폰의 전원을 꺼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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