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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쿠터로 2년간 2만킬로 달려봤습니다..




2022년 5월 17일에 납차를 했지요. 
일본에서는 노우샤 라고 해서 차를 받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한국에선 여러 의미로 악명이 높은 pcx이지만,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바이크들이 있기 때문에
길에서 가끔 pcx를 만나면 반가울 정도로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단일 기종 중에는 언제나 금방 1년치가 품절 되는 모델이긴 하죠. 
일본에는 매년 4만대만 판매 한다고 하네요.. 
1000만 바이크의 나라에서 겨우 4만대만 팔다니…
오히려 일본에선 레블이 더 많이 보일 정도랄까요..

사실 125cc라는 것은 가성비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125cc중에 비싼 pcx를 사는 사람이 적구요, 
비싼 바이크라면 250cc나 그 이상을 선택해도 가격대가 비슷한데다가
일본에서는 면허 따는데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125cc면 고속도로도 못타니 반쪽짜리라서
도심에서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이 아닌이상 250cc이상을 고르게 되죠. 
그러다보니 일본에선 pcx라는 고급형 125cc라는 입지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선 굳이 150cc나 160cc pcx가 있는 것이지요. 
연비 좋고 고속도로 탈 수 있는 편리한 스쿠터 라는 느낌이죠. 

아뭏든, 
저 역시 도심 위주로 타면서 
2024년 2월까진 전혀 문제 없이 탔다가 
2월에 사고가 한 번 났었죠. 
상대 차가 앞도 보지 않고 들이 밀었기 때문에 
제 과실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고는 사고라.. 

이렇게 사고도 나보고 
하면서 2년 넘게 2만km를 일본에서 몰아보고 난 소감을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안전했다! 
차들이 위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전거 주차장에 바이크를 넣어도 되는데가 참 많다. 
조금만 외곽만 나가도 주차비 안받는데가 많다. 
시내라도 주차비가 차량의 1/6 정도다. 
연비 끝내준다. 2만킬로 되는 타이밍에 전체 연비 리터당 40km. 
가방 세 개 달고 대 부분 뒤에 사람 태워서 달렸는데… 
아마 과속이나 급가속 급정지를 안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유지비로 따지면 
주유비가 월 2000엔, 주차장비 월 13000엔.. 
이건 차고라서 창고처럼 짐도 싣고 해서 비싼거죠. 
노지는 월 3500엔짜리가 있긴 합니다. 
쇼핑몰 같은데에 차들은 줄서 있어도 
바이크 주차장 줄은 없어서 금방 들어간다. 
바이크 전용 주차장이 충분히 많다. 
하지만 아직도 모자란 느낌은 든다. 
종합보험료가 저렴하다. 
도쿄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1년에 한 이틀 있을까 싶다. 
갓길 주행은 합법이라 갓길로 가면 
차가 막혀도 충분히 빨리 갈 수 있다. 

등등.. 다음에 탈 것을 사도 차보다는 
고속도로로 갈 수 있게 포르자 정도로 올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네요. 

한국에서 운전 했을 떄가 2003년 경이 마지막이었고, 
그 후엔 가끔 한국에서 운전을 한 적은 있으나 몇 년만에 한국 가서 한 두번 정도였구요.. 
그러니 제가 아는 한국의 도로 사정은 
2003년 까지와 한블리에서 나오는 사건사고 정도가 전부 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바이크를 모는 분들의 영상을 보다보면
많이 좋아지긴 했나봐요. 
그래도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사람들이 무지 많기 때문에 
아직도 한국에서 바이크는 몰 수 없을거 같은데요.. 

일본에서 몰아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나 차들이 덤비지 않는다 인거죠.. 
평소에도 세게 밟는 사람 찾아보기 어렵구요, 
웬만한 도심 도로는 시속 40km 정도인데다가 
그마저도 30km대로 달리는 차들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교통 체증이 많지만… 
한국처럼 한 블럭 가는데 두시간 걸리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꼬리물기를 하거나 마구 끼어들거나 
조금 더 빨리 가겠다고 골목을 돌아들어가는 차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물론 한 두대는 보입니다. 
실제로 제가 가끔 올리는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차선이 텅텅 빙었다고 우루루 차선 바꾸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구요.. 
기껏해야 한 두대 정도 차선 바꿔서 좀더 빨리 가려고 합니다. 
그 덕에 바이크는 가장자리 차선으로 달리기만 해도 빨리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차가 가장자리보다 안쪽 차선을 선호하네요. 

한국에서 운전 할 때면 
제대로 줄 서 있는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을 느끼거든요.. 
실선에서 끼어드는게 당연하고 
양보하면 뒤에서 난리나고 
보행자를 주의할거면 운전하지 말라는 느낌의 압력.. 
지금은 선을 지키는 차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던 유튜버를 
일본에서 길안내 해준 적이 있습니다. 

때마침 초등학교 앞에 하교 시간인데
갑자기 트럭이 거의 걸어가듯이 가는 것을 보고 놀라더랍니다. 
물론 보도블록에도 펜스가 있어서 
애들이 갑자기 찻길로 뛰어들리도 없는 상황임에도
트럭은 애들이 뛰어들면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속도로 아주 천천히 갔습니다. 
그리고 스쿨존을 벗어나니 갑자기 속도를 올리더라구요.. 
그렇다고 해도 시속 40km정도였지만요.. 

한블리에서 보면
차들이 충분히 느리게 가지만
아이들이 튀어나와 사고가 나는 경우 있지요?

왜 일본에는 그런게 없을까요?
물론 0이라고 볼 순 없지만,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는 
스쿨존 주변에서 주정차 하는 차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부 단속 되기 때문이죠. 
그러니 시야가 뚫려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주변에 있으면
차도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걸어가는 속도 정도로 느려집니다. 
차도에 뛰어든 아이들을 탓하는 것이 아닌
차도에 뛰어들어도 멈출 수 있는 속도로 달리는 것이죠.

그래서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한블리를 보면서 스쿨존 사고를 보면
왜 사고가 나는지 의문이 들곤 하죠. 

일본에서 면허증을 받고 교육을 받을 때는 
스쿨존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아이들이 있으면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니 
돌발 상황에 언제든 멈출 수 있게 운전하라고 배웁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운전자는 그걸 지키구요.. 

그게 당연시 되어 있는데 
그걸 보고 놀라는 한국 사람을 보고 
제가 오히려 신기하게 봤죠. 

즉, 일본에서는 
이렇게 합시다 라는 약속이 있으면 
그게 법이 아닐지언정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지만, 많은 한국의 사례를 보면, 
법에서 잘못한거라고 하지 않는한 
상대에게 피해가 가도 난 법대로 했다는 태도를 많이 보죠. 
심지어는 화를 못참고 법을 어기거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을 어기는게 당연시 하거나..

예전에 말했었던 
ISO27001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서도 이야기 한 것 처럼
법대로 해 하면서 싸움을 거는 한국인과 
법보다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일본인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의 이 부분만 선진화가 되었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법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이면 유토피아이죠.. 

아마 바이크 사고도 적어서 바이크의 보험료도 비싸지 않았을 거구요, 
바이크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킥보드가 아무데나 버려져 있지 않을거구요, 
킥보드에 두세사람 타거나 누구를 치거나 하지도 않았겠죠.. 
기업에서도 제품을 만들 때 하자로 인한 사고도 고민할테니
급발진 사고도 없을 뿐더러 
만약 있더라도 유족들이 힘들지 않게 했겠죠. 
화가 많아서 총이나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사람도 없을테구요, 
전세사기나 폰지사기, 전화 사기도 없었겠죠.. 

이 모두가 나하나의 이득과 편의를 위해 
남은 어떻게 되도 상관 없다는 인식이 
한국을 이렇게 만든것이니까요. 

제가 사건 반장이나 한블리를 주로 보다보니
대다수가 이렇게 하지 않음에도 
한국에서 점점 살기 싫어지네요.. 

물론 점점 살기 좋아지…
는지는 모르겠지만, 윤 모시기 때문에.. 
언젠가는 시민 의식도 좋아져서 
사람들이 마음의 풍요를 얻지 않을까요?

그러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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