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버전 : https://youtu.be/zrNfUFl4M28
당신은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요?
이 내용은 어딘가 책에 있는 내용이 아니고, 2009년에 작성한 글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30년이 넘도록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6급 공무원에서 퇴직을 하셨습니다.
말단 공무원은 돈도 많이 받지 못하지요..
33년간의 수입을 단순 계산을 해도 6억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옛날 물가를 몰라서 현재 물가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옛날에는 월급이 2000원이었을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것 까지 생각하면 실제로 받은 돈은 3억원도 안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는 가끔 아버지의 지인분들께 소개시켜 주려고 저를 식사 자리에 초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못해 참석을 몇 번 하자 아버지도 별로 였는지 그 후로는 더이상 저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암으로 5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유산을 정리하고 있던 중에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사람이 남기고 가는 것은 재화와 추억이라고들 하지요.
내가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상하게도 정계, 재계의 높으신 분들과 친분이 많았습니다.
장례식때 많이 오셔서 격려를 해주고 가셨습니다.
그 분들과 친분을 쌓을때까지 몇십년이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만약 아버지가 제 아들입니다 하고 가볍게 소개를 해주셨을 때 제가 그 인맥을
유지만 했더라면, 아버지가 들이신 노력과 시간은 계승받게 됩니다.
사람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람이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만약 나를 불렀을 때 내가 가서 인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관계를 잘 쌓아갔다면,
아버지가 그 분과 친해지기 위해서 투자했던 수 년 또는 수십 년의 시간을 그대로 난 물려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내가 원하는 분야 사람이 아닐 수록 제게 힘이 되는 것이지요.
디자이너의 인맥을 많이 가진 개발자일 수록 일이 수월한 것 처럼..
정치나 공장등 다른 분야에 있다 하더라도 IT는 필요한 것이죠..
제가 사업을 한답시고 매일같이 퇴짜맞고 다녔을 때
아버지의 인맥만 제가 관리를 잘 했다면 지금쯤 성공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내가 누군가를 소개해 줄때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 만큼 신뢰하는 사람을 소개해주기에, 소개받는 사람도 제 신뢰를
바탕으로 제가 소개한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지요..
그 신뢰를 물려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제야 알아챈 것이지요.
아버지가 30년 넘게 만들어 놓은 아버지의 인맥을 내가 받았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돈이란건 있다가도 없는 것이고 자신의 능력여하에 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한 인맥이란건 간단히 만들 수 없겠죠..
그리고 그 인맥은 재산뿐 아니라 아버지가 이 세상에 살아계셨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시려고 했는데
그것을 거부했던 저는 아버지의 시간과 노력을 거부한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이미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은 후계자 교육을 하고,
자신의 가업을 끌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자신의 네트워크 안에 자식을 넣고 있지요.
가족 이라는 단위를 기준으로
발전을 하는 집안은 윗 세대의 무언가를 밑으로 전승하여
그것을 발판으로 더욱 성장을 할 수 있게 이끄는 집안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계속 그대로이거나 밑으로 떨어져가는 집안은
아마도 부모님이 그 동안 살아오면서 모은 네트워크라는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돈은 쓰면 사라지지만,
물려받은 네트워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는
어떠한 재화보다도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그것이 대대로 물려왔다면 난 수십 수백년의 시간을 받고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치트 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이걸 들으신 여러분은
바로 부모님에게 가서 졸라야 합니다.
부모님의 인맥을 소개해 달라구요..
아마 부모님은 이게 갑자기 웬 호들갑이야 하면서
즐겁게 지인 분들께 자식을 자랑하려고 하실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부모님의 수십년의 시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당신의 노력으로 더욱 늘려 후세에 전달을 해야겠지요.
이 노력은 여러분이 살아왔던 노력과 시간을 영원히 남기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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