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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프로젝트로 먹고사는데 일이 넘쳐나요




연말을 편하게 보내고 싶은 어느날… 

갑자기 두 업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년에도 지금 TiDB프로젝트는 그대로인데요.. 

하나는 TiDB프로젝트 전에 들어간 감정인식 서비스 업체로 부터 입니다. 
요청 사항은 인도네시아 개발팀이 일본 고객사 환경 구축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일본은 B2B 솔루션은 대부분 외부 환경이 열려있지 않은데가 많습니다. 
때문에 엔드유저의 엔지니어가 직접 환경 구축을 하면서
자기네 환경에서 문제가 있으면 엔지니어가 원격으로 
스샷 정도만 보면서 어떻게 해봐라 라는 식으로 작업 방법을 설명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인 고객이 인도네시아 팀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전담 통역이 있음에도 말이 안통한다고 클레임이 많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보고 중간에서 환경구축 지원 브릿징을 해주기를 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오케이 했구요, 
1월부터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환경구축 지원은 스팟성이라 기존 프로젝트가 있음을 알고 서로 조율해서 하기로 했구요.. 

두 번째는 누군가의 소개로 들어온 안건인데요.. 
작게 솔루션을 만들어서 매각했는데, 
그걸 다시 확장해서 추가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장은 기술베이스가 없고, 
8명 정도의 개발팀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두 타이 사람이고 2명은 일본어가 되고 일본에서 거주중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사장님이 뭔가 요청을 하면
너무 늦게 처리가 되는데다가
컴플레인을 하면 갑자기 잠수를 탄다거나 하는 등의 
컨트롤이 안되서 비즈니스가 안되고 있다고 하네요.. 
고객은 늘고 있는데 대응이 점점 늦어져서 고민하다가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저를 소개시켜 주었더라구요.. 

그래서 여기도 제가 중간에서 타이 개발팀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 및 소스를 모두 이전해서 언제든 자를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말을 안들으면 쳐버리고 새로 개발팀을 구성하는 것을 도와달라 는 것입니다. 
말 안들으면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새로 개발팀을 구성하려 하는 듯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도 많이 겪었던 일인데요.. 

회사와 계약하여 만들어진 모든 소스 및 기술, 노우하우는 모두 회사에 귀속이 됩니다. 
계약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고, 그 사람은 회사를 위한 기술개발 및 노우하우 제공으로 급여를 받는 것이지요. 
한국이 예전부터 엔지니어가 소스코드를 빌미로 사장이랑 딜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요.. 

제가 2011년에 LG Uplus의 Cloud N이라는 한국의 두 번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운영 총괄로 들어갔을 때 일이었습니다. 
초기는 8명으로 팀을 구성한 뒤에 제가 들어간 상태라 
제가 고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죠. 

전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업무 룰을 정했습니다. 
퇴근 1시간 전엔 문서타임이고 
어떠한 일이 그 사이에 들어와도 다음날로 넘기거나 
급한 처리의 경우는 문서타임 끝나고 야근 타임으로 넘기라고 했구요, 
자기가 했던 작업이 문서로 남아있지 않으면 
그 일은 아직 안한거라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일 주일 정도 사람들이 말로 하려하면 
문서로 작성하고 팀장이 검토후에 의견 조율이 필요한 경우에만
미팅을 소집하게 했습니다. 
아젠다의 정리 없이 미팅하지 말고, 
아젠다 이외의 내용은 미팅에서 하지 않는 걸로 했지요. 
물론 잡담은 언제든 자유롭게 하지만, 
말로 주고 받은 것은 절대 공식화 하지 않게 했습니다. 

일 주일만에 팀장 및 팀원 포함 7명이 사표를 일제히 제출하더라구요. 
제가 한국에서 많이 겪은
자기네 스타일대로 일 못하게 하면
집단사표로 협박하는 그대로 였습니다. 
전 전부 수리하여 7명을 그 달로 퇴직 처리 해버렸죠. 
LG에선 난리났구요..
심혈을 기울여서 몇 년 동안 준비한 거대 프로젝트의 운영팀이
갑자기 집단 사표로 사람이 없다구요.. 

전 제 스타일대로 일 안하는 사람과는 같이 못한다고 하고 
나머지 사람은 전부 제가 면담해서 다시 데려 왔습니다. 
LG는 일괄 취업 시킨뒤에 사내에서 부서 이동 등이 가능하다보니 
7명은 쉽게 충원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제 스타일에 납득한 사람만 들어오라고 해서
승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사내 지식베이스는 충실해졌구요, 
지식베이스를 찾는데 어렵거나 하면
어떤식으로 검색해야 하는지, 
페이지에 검색이 되기 쉽게 할 키워드를 
어떤 식으로 배치하면 좋을지 등의 노우하우를 알려주며
지식베이스는 커져만 갔습니다. 

2013년 까지 운영하면저 사람들이 한 두명씩 바뀌긴 했지만, 
어느 누구도 인수인계를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그만 두어도 다음 사람이 오면
지식베이스를 1주일 동안 훑어보게 하구요, 

지식 베이스에 적힌 매뉴얼은 
어떠한 환경의 고객이 오더라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자세하게
그리고 환경에 따라 세세하게 분리하여 만들었습니다. 

RHEL과 CentOS용과 Ubuntu용의 매뉴얼이 각각 만들어질 정도였지요. 

지금도 어떠한 프로젝트에 들어가도
문서만큼은 제 스타일을 고집합니다. 
문서나 저장 형식은 프로젝트에 맞추지만, 
내용만큼은 완전 초보가 들어와도 
인수인계가 필요없도록 작성할 것. 
이게 룰 인거죠. 

그러던 어느날 어떤 사람이 물어보더라구요.. 
이렇게 이 사람의 노우하우를 모두 기록하면
그 사람은 잘리는거 아니냐구요.. 

물론 이 질문은 한국사람이 했겠죠?

제가 즉답을 했습니다. 
회사와의 계약이 그 사람의 노우하우 중
이 회사에 필요한 것을 회사에 남기는게 계약인거라구요. 
이렇게 남긴다고 그 사람의 노우하우가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심지어는 제가 이렇게 남기면서 
제가 작성한 코드나 문서에는 작성자 이름이 제가 들어있겠죠. 

어느날 어떤 모임에서 
모르는 사람이 제 명함을 보더니 물어보더랍니다. 
무슨무슨 프로젝트에 들어간 적 있냐구요?
그래서 제가 몇년도에 그 프로젝트 들어갔었죠 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제가 만든 문서가 지금도 참고가 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 연결 될 수도 있고, 
처음 언급한 것 처럼 
일을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지식은 주변에 알릴 수록 여러분이 돋보이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알린 지식을 누군가가 보고 배운뒤 
여러분보다 성장했다면
그건 여러분이 게으른 것일 뿐이죠.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상대가 앞질러갔다면
그건 여러분이 지식을 공개하지 않았어도 앞질러 갔을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최대한 지식을 공개하고 
자기 발전을 지속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요즘은 1년이 아니라 하루만 지나도 그 지식은 쓸모 없어지기도 합니다. 

쓸모없어지기 전에 빨리 그 지식을 나누어 주어 
자신의 가치를 올리시길 바랍니다. 

아뭏든.. 
1월부턴 세 개 확정에 
아직도 안건 이야기가 더 들어오고 있네요.. 
도와주실 분 찾습니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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