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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략집 - 일본에서 현명한 식자재 조달 방법(수퍼)




일본에 여행이나 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영상을 보면 
사소하지만 효율적이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영상을 보면 자꾸 태클을 걸고 싶어지죠.. 

직업병이려나요?
고객의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느냐를 업으로 삼다보니 
같은 제품을 산다면 저렴하게, 
다른 제품을 산다면 가성비를 생각하는게 몸에 베어 버렸네요.. 

그래서, 
제가 그 동안 얻은 일본 공략 노우하우를 하나씩 공개할 까 합니다. 

첫 번째로 식재료의 조달입니다. 

많은 분들이 식재료 조달을 콤비니에서 하고 계시죠?
한국이야 수퍼마켓이 점점 사라져서
편의점 아니면 마트 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지만요

일본에선 수퍼마켓과 대형 할인 마트는 전혀 다르구요, 
코스트코 같은 대형 할인점이 오히려 거의 없고, 
수퍼마켓이 훨씬 많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일본 수퍼에 대한 매리트를 잘 모르는 것 같네요. 

물론 일본 생활에 적응하신 분들은 수퍼가 빠질 수 없겠지만, 
아직도 일반 식재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네요. 
그렇다면 일본인은 콤비니를 안가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귀찮은거 싫어서 콤비니를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적은 돈을 아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될 수 없는 법. 
부자는 수입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굴릴 줄 아느냐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각설하고, 일본의 수퍼에 대해서 조금 설명 드리자면
일본에는 전국 체인 수퍼도 있지만, 
로컬 수퍼도 많습니다. 

그리고 시장 규모는 일본은 18.4조엔


한국은 36조원이네요. 대충 사이즈로 봐선 거의 5배에 가까운 시장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요.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K41003&vw_cd=MT_ZTITLE&list_id=&scrId=&seqNo=&lang_mode=ko&obj_var_id=&itm_id=&conn_path=E1&docId=0309046272&markType=S&itmNm=%EC%A0%84%EA%B5%AD

베이스 : 
https://kosis.kr/search/search.do?query=%EB%8C%80%ED%98%95%EB%A7%88%ED%8A%B8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끝에서 끝까지 운송하는게 가성비가 나오지 않다보니 로컬 수퍼가 그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도쿄 도심으로 들어올 수록 근교에선 보지 못했던 수퍼들이 눈에 띕니다. 
이는 도쿄 도심의 비싼 자리세를 내더라도 사줄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수퍼들이 입점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각각의 수퍼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다르고, 그에 따른 등급이 다르다보니 이런 재미난 그림이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수퍼의 등급표인 것이지요. 
특권 계급용 수퍼에서부터, 부유층.. 그리고 서민층에서 그 밑에 이상한 가격체계가 있는 곳까지 나열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수퍼가 나열 된 것도 아니고 그냥 알려진 수퍼들만 있습니다. 로컬 수퍼들은 거의 표시 되지 않았네요. 




 제가 많이 이용했던 루미에르역시 표시되지 않아쓴데,
큐슈 지역에서 이보다 싼 야채나 고기가 없을 정도에 
웬만한 도시락을 350 밑으로 사먹을 수 있고 카레도시락은 180엔부터 있었죠.
 그 외에도 메다마 상품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지속적으로 나와서 매일 가게 만들고 있죠.

메다마 상품이라는 것은, 
특별한 제품 한 두 종류를 아주 싸게 내놓아 그걸 노리고 오는 손님들에게 이 가게를 알리는 목적으로 파는 제품으로 매일 사먹을 생필품 중에 메다마 상품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니 등에서 오늘이 달걀 반값 세일한다.. 라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죠? 
바로 이런게 메다마 상품입니다. 
이렇게 꼬셔서 다른 것도 사게 만드는 것이지요.

큐슈에는 농축수산물이 많고 품질도 좋다보니, 
여기서 사가규 같은 명품 소고기를 200g에 700엔에 팔기도 하구요.. 
저렴하게 먹을 때는 100g에 98엔짜리 돼지고기를 많이 사먹긴 합니다… 
큐슈의 수퍼는 매일 털어도 안질릴 고품질 식재료를 저렴하게 팔고 있으니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180엔카레는 맛이 어떠냐구요? 카레에 밥이죠…
그 외에도 250엔짜리 도시락도 충분히 맛있고, 
충분한 구색을 갖춘 도시락으로 하면 340엔 정도면 됬던거 같습니다. 

 치바에서 살았을 때는 베이시아가 그나마 나았는데 큐슈의 루미에르가 베이시아의 20% 정도 더 쌌는데요.. 그 베이시아가 도쿄 도내에서 제일 싸다는 OK스토어보다 조금 더 싼 느낌입니다.
도쿄의 수퍼의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대충 감이 오시는지요?

그래도 도쿄에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무 스파나 니꾸노 하나마사는 
대량판매로 저렴하게 팔지만 매일 사다먹는 일본인의 습성에는 조금 안맞긴 합니다. 
그렇다고 코스트코 같이 대량으로 파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역시 처음 일본 왔을 때 급여가 18만엔이었기 때문에 정말 빠듯하게 살았습니다. 
일본에서 엄청 아껴 먹고 그리고 가족 생활비를 보냈어야 했으니까요. 

그 때문에 구두쇠처럼 아끼는 생활은 지금도 몸에 밴 것 같습니다. 
아니, 원래 어릴때 아주 가난한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 부터 절약을 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생활도 안됬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10엔 아니 1엔이라도 아끼려고 참 많이 발품을 팔았지요. 

여유가 생긴 지금도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자잘한데서 돈이 새지 않는 다는 것은 아주 큰 메리트 인 것 같습니다. 

그 버릇 때문에 집 주변의 수퍼는 모두 물색한 뒤에 가격을 비교하고, 
각각 싼 물품을 찾으러 모든 수퍼를 돌아다니는게 일상이죠. 
게다가 매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둬야 합니다.

지금 사는 집 주변에는 OK스토어와 이나게야, 요크푸드, 세이유, 코프(Co-op) 동키호테가 있는데, 
동키호테도 수퍼 대신으로 이용을 합니다. 

기본적인 식자재는 OK스토어에서 주로 사지만, 
스시나 수퍼에서 만들어 파는 식재료는 이나게야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물도 이나게야를 이용하지요. 
물은 2리터 6개짜리 1케이스를 이나게야에서는 300~350엔 정도에 팔지만, 
OK스토어는 전체적으로 저렴하지만 물 만큼은 이나게야보다 50엔 정도 비싸더라구요. 

그리고 과자등은 동키호테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수퍼마다 판매하는 제품들이 조금씩 다른게 있어서 거기서만 파는 것을 사려고 하면 꼭 그 수퍼에 가야 하지요. 
요크푸드는 이토요카도의 수퍼마켓인데 세븐아이 홀딩스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만 파는 제품 중에 사고 싶은게 있다면 요크푸드를 가면 할인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주변 수퍼의 가격 차이만 잘 알아도 아주 가성비 좋은 식재료를 구할 수가 있지요. 

그렇다고 세이죠 같은 고급 수퍼를 안가는게 아닙니다. 

심심풀이로 세이죠를 들러보면 거기서만 파는 비싸지만 고급 식재료를 팔 때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모리야마 코코아를 사러 많이 갔는데요, 
요즘은 안파는데가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동키에서 볼 때가 있지요. 
혹시 이 코코아를 보신다면 가격을 보시더라도 눈꼭 감고 사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빠지면 다른 코코아는 거들떠 보지 않게 됩니다. 

등급이 다른 수퍼는 
저렴한 제품을 놓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단가가 높은 제품을 많이 진열하게 되지요. 

같은 콘스프라도, 같은 바질 치즈 소스라도 
가격이 두 배가 차이난다면, 
맛도 전혀 다른 맛이 나게 됩니다. 

그래도 롯뽕기 주변에 있는 올림픽이란 수퍼는 거기 만의 색깔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안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니꾸노 하나마사는 냉동 식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냉장고에 쟁여놓고 먹고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구요, 

교무스파는 햇반과 카레를 사러 많이 갔었는데요, 
이젠 햇반을 안먹다보니 안가게 되네요. 
교무스파의 햇반은 저렴하지만, 저렴한 만큼의 퀄리티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만 파는 업소용 카레가 있는데 이건 저렴하지만 맛은 아주 진하고 추천을 하지요. 
요즘 하도 안가서 사진이 없네요;;

가끔 메가동키를 가면 720g이나 800g정도의 잼 두 개에 500엔에 파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건 치바의 99리 근처에 있는 메가동키 한정이었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이 가격에 잼을 사먹을 수가 없습니다. 근처에 아무리 저렴한 곳에 가서도 이젠 400엔 정도를 내고 한 통을 사야 합니다. 

그래도 메가 동키는 휴대폰 케이스를 500엔에 떨이로 파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들러서 보는데요.. 
멀쩡해도 재고가 남으면 떨이를 하니까 기다리면 좋은게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기 쫒는 스프레이도 메가동키에서 여름이 지나갈 무렵에는 398엔에 팝니다. 
이게 도심에선 600엔이나 하는 것인데요.. 
유통기한이 3년인가? 해서 저렴할때 서너개 사서 다음해에 여유있게 뿌리고 다니지요. 

요즘 꽂힌게 CALDI라는 식재료의 셀렉트샵 같은 곳인데요.. 
이런 CALDI와 같은 컨셉의 가게는 많습니다. 
그리고 큰 역 주변, 대형 쇼핑몰에 거의 입점해 있는거 같구요.. 
여기에서만 파는 식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자주 들러서 사는데요..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을 때 사곤 합니다.

이 외에도 Dean & Deluca에서는 잼의 종류와 가격에 놀라기도 하구요, 
동네 채소가게를 八百屋라고 쓰고 야오야 라고 읽는데요.. 
동네 채소가게에서는 아주 저렴한 야채나 채소를 파는 경우도 있으니 체크해야 합니다. 

Co-op는 코-프 라고 읽는데요.. 협동조합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Co-op 라고 써진 택시도 있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수퍼가 테마이기 때문에 Co-op 수퍼를 이야기 하는데요.. 
회비 300엔을 내면 장바구니와 스프, 과자 등 가입 축하 세트를 주는데 이게 300엔은 넘는거 같아요.. 
그러면서 협동조합 회원이 되어서 여러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요.. 

가격 자체는 그렇게 싸다고 볼 순 없는데, 비싸진 않습니다. 
여기서는 조합원들 중에 생산자가 있으면 그 생산자의 물품을 팔아주는 구조 인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지역 경제를 위한 느낌?? 이 있습니다.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넷또스파 라고 불리는 인터넷 쇼핑몰은 어떠냐? 라는 질문이 있지요?
일본은 배달비가 비싸기 때문에 인터넷 수퍼에서 파는 제품이 오프라인 제품과 가격이 다르다거나 싼거는 인터넷에서 구매 안되거나 한답니다. 때문에 온라인 구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비싸게 구입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마존도 식자재나 생필품을 파는데 이것 역시 동키보다 비싼 경우 많습니다. 
동키는 최저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기준을 많이 잡고 있지요. 

식자재는 오후 8시 이후에 가면 할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8시 이후에 장을 보는 것을 추천하구요, 
백화점 지하 역시 오후 7시 정도 이후부터는 할인을 하지 않고 덤으로 더 주는 행사를 많이 합니다. 
여행으로 오신 분들이라면 오후 7시 이후에 백화점 지하의 식품관을 둘러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세이유는 거의 가지 않는데요, 24시간 하는 점포가 많기 때문에, 
밤늦게 끝나는 경우 집에 아무것도 없을 때 들르곤 합니다. 
그거 말고도 세이유의 빵집에는 맛난 빵이 많고 8시 이후엔 반값 할인을 자주 합니다. 

게다가 수퍼만이 경쟁상대가 아니고, 
드럭스토어에서도 야채나 반찬을 팔고 있구요.. 
100엔 로손에 가도 24시간 수퍼 같은데 100엔에 팔고 있지요.

대형 쇼핑몰에 들어온 수퍼들도 자기만의 매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구요..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지만, 
아마 생각 안나는데가 훨씬 많을 겁니다.  

지금도 아끼는 제품들은 최대한 아끼지만, 
이건 꼭 먹어야해 싶은 제품에 대해서는 아끼지도 않고 한국에서 맛보지 못했던 제품들은 찾아서 먹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파는 식재료를 죽기 전에 전무 맛볼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여행으로 오신 분들, 그리고 종주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로컬 수퍼 역시 하나의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가지고 나와 봤습니다. 

재밌는건 이건 단지 식재료 이야기이구요, 
일본에는 홈센터, 가전 양판점 등등
카테고리 별로 전문 샵들이 또 엄청나게 많습니다. 
심지어는 편의점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어서, 
도시락이 맛있는 편의점, 스위츠가 맛있는 편의점이나, 
아이스가 맛있는 편의점, 오뎅이 맛있는 편의점 등등 
편의점은 다 같은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면
일본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셨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하나씩 정리를 해서 한번 소개해 드려보는 것도
일본의 소재를 찾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혹시 더 알고 싶은 제품이나 가게가 있으면 남겨주시면 추가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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