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20년 동안 살아오면서 일본 샐러리맨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남자들의 브랜드 선택 방법
여성 브랜드는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코너에선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 정보는 어디까지나 제 주변에 있는 샐러리맨
그 중에서도 영업에 좀 치우친 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 이므로,
일본 평균은 아니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재미를 위해선 일본 남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랭킹을 봐야겠지요?
전차남에서도 나온 에르메스가 단연 톱입니다!
전차남이 뭐냐구요? 음.. 알면 아재니까 모르시는게..
그밖에도 버버리, 프라다, 루이비통 등등이 있지요.
버버리는 일본 전용 브랜드인 버버리 블루라벨이나 버버리 블랙 라벨을 놓는 등 일본을 타겟으로 강력하게 푸시를 하고 있지요.
루이비통도 일본 한정 제품들을 속속 내놓거나
완전 부자들을 상대로한 커스텀 메이드 플랜등이 있어서 일본에 힘을 집중하고 있지요.
부자들은 백화점에서도 전용 매장을 준비해서
백화점에 도착하면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전용 룸이 있어서
거기가서 쇼핑한다고 하잖아요.
진짜 부자는 그냥 브랜드 담당자를 집에 불러서
자기의 희망을 말하면
시제품을 만들어주고,
거기서 계속 마음에 들 때까지 어렌지를 하다가
마음에 들면 그 때 구매한다고 합니다.
백화점 따위에 가는 것은 어설픈 부자들인 거지요.
뭐, 그 백화점 따위에도 못가는 저이지만..
아뭏든,
일본 어패럴 시장을 보면 약 10조엔, 한국 돈으로 100조원 정도가 돌아다니는 시장인데요..
일본 시장이 탄탄한 이유는 그 나름대로의 브랜드 소비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샐러리맨들이 브랜드를 착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저도 안물어봐서 모르겠는데.. 다들 나름대로의 자기 자랑이겠지요?
일본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여러가지 의미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시계는 자기 월급의 3배 정도의 가격을 착용하고 거의 평생 쓴다고 합니다.
자동차는 자기 월급의 5배, 양복은 자기 월급 정도..
이런식의 꼭 저대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금액을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한 암묵의 룰 비슷한게 있더라구요..
하지만,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인이 10년 이상 일했던 회사에서 전직을 하게 되었는데,
같이 오랫동안 일했던 상사가 이별 선물로 손목에 있던 시계를 풀어서 줬다고 합니다.
응? 새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쓰던걸 줘?
하면서 좀 찝찝하지만 선물이라니까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고인 시계 모델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중고임에도 36만엔에 거래되고 있다는 군요..
이런걸 그냥 주는게 말이나 되냐구요?
저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일본 문화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사람이 극소수 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말 아끼는 후배가 퇴직을 하는 경우
가지고 있던 것 중에 아끼는 것을 선물해 주는 문화는 있다고 합니다.
물론 비싼건 안주겠지요?
그 때문에 이 친구도 자기도 최대한 좋은 시계를 사서 착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아끼는 후배가 그만 둘 때 선물로 줄 목적으로..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 상사였던 일본 영업맨 이야기 인데요..
일본은 아직도 명함 교환이 기본입니다.
명함을 서로 주고 받는 룰도 아주 빡빡해서
자꾸 저도 혼났는데요..
받은 명함은 자신의 명함 집 위에 놓고
미팅자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남자가 자신의 지위를 알리는 방법은 아주 적기 때문에
샐러리맨들은 눈에 띄는 포인트 한 두개는 아주 비싼 것을 산다고 합니다.
비싼 만년필을 사용한다거나,
명함집, 넥타이핀, 손목 시계 등.
그리고 온몬을 브랜드로 치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좋게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때문에 양복은 자기 만족으로 겉으로 상표가 보이지 않는 것을 택하고,
회의 시간에 눈에 띌 만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포인트를 준다고 하네요.
그 때문에 저도 중고 샵에서 아르마니 명함집을 사서
거의 20년 가까이 가지고 다니는데요..
그러면서 영업 자리에서 보면서
일본인들의 시야에서 조금 더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들은
은근히 어필하는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구요,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란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그걸 준비할 정도로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들 같았구요..
한국에는 젊은 사람들이 노트북에 덕지덕지 붙이는 문화가 한 때 유행했잖아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력도 없는 것들이 더 겉멋만 들어서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는 모습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일본의 경우는 노트북은 회사 지급품 이외에는 업무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문화 자체가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카페 같은데서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 들에게서는 종종 보이는 문화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재인 저는 그런 스티커 볼때마다
니가 얼마나 아는지 보자 하면서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
또 샜네요..
한국에서는 생소한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였기 때문에
한 번 가지고 나와 봤습니다.
요즘의 젊은 사람들의 회사를 가면
실리콘밸리 문화를 많이 가져와서 그런지,
티셔츠에 노트북 하나 가지고 그냥 서슴없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일본이란 나라는 최첨단과 복고풍이 공존하는 나라다보니,
정말로 만나는 회사마다 극에서 극으로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일본에서 일할 때는 이런건 꼭 지켜라 라는 것은 없구요. .
그냥 일본인들과 영업 미팅 같은거 하게 될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참고해서 보세요.
알고 보면 나름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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