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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본 친구를 사귀는 방법

일본에 모처럼 일하러, 공부하러 온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정작 일본에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한탄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저는 일본인 친구들이 좀 있어요.. 그리고 어렵지 않게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구요.. 

그럼 제가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환경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내용을 듣고 바꿔야 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빨리 바꾸시기 바랍니다. 

제일 첫 번쨰 입니다. 일본인과 접촉하는 공간에서 주거하고 있느냐 지요. 




일본인 조차도 혼자 살고 회사를 다니다보면 친구 라는 사람은 학생때 만든게 전부가 됩니다. 한국인과 다르지 않은 단절된 공간이 일상이지요. 

하지만 그 전에, 제가 아는 거의 모든 한국인은 쉐어하우스를 싫어하더라구요.. 방이 좁다느니, 화장실 같이 쓰는거 싫어한다느니, 남이 쓰던 욕실이 싫다느니.., 참 많은 이유때문에 원룸 같은 개인 공간으로 가거나 한국인들끼리 사는 료(기숙사 같은 곳)에 살더라구요.. 

일본까지 와서 왜 또 굳이 한국인들이랑 그렇게 붙어다니고 싶어하는걸까요? 
굳이 한국인 모임에 가입해서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것을 일본까지 와서 해야 맛이 나나요?

보통 해외에서 어학을 공부하려면 자국민들이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나요? 그렇게 얘기를 하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일본에선 한국인들끼리 아주 뭉쳐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저의 경우는 2005년 즈음에 첫 쉐어하우스를 찾아서 들어간 뒤로는 쉐어하우스만 전전하게 되었지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늘고, 거기에 있는 외국인들도 일본어로 얘기를 하게 되니 서로 일본어 공부도 되고, 일본인들이 보통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쉽게 일본인을 사귀기 쉬운 환경입니다. 
게다가 여기 오는 많은 일본인들은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많지요.. 

쉐어하우스에 들어왔다면 제 1단계는 클리어 입니다. 반은 먹고 시작하는 거죠. 

하지만 그냥 없는 듯 사는 것은 혼자사는거랑 다를 바가 없지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일본 말에 心を掴むには胃袋を掴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잡으려면 위장을 잡아야지요.. 한국에도 같은 표현이 있지 않나요? 





한국 음식은 매콤달콤한 냄새가 있어서 건물 전체에 진동을 합니다.. ^^
보통 일본의 쉐어하우스는 외국인 비율이 적다보니 휴일이 되면 언제나 조용하거든요.. 
점심 즈음에 매콤달콤한 요리를 해 봅니다. 가장 좋은게 떡볶이 같은거지요..

 


그러면 냄새에 이끌려서 하나둘 씩 바퀴벌레처럼 기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다들 빼꼼하고 쳐다보는 정도인데요.. 




여기서 

2번째 요소! 먼저 말할 수 있느냐?

못하는 일본어의 경우 오히려 일본인들의 경계심을 풀어줍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것이 중요합니다. 

これ食べてみますか?
같은 가벼운 일본어 정도로 꼬셔봅니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가까이 옵니다. 
이러면 반은 성공한거구요.. 





거기에 매운거 좋아하는지 물어보면서 추가 요리를 준비하면 되지요. 
매운거 별로 안좋아한다면 호떡이나 부침개를 추천하구요.. 

매운거 좋아한다면 불닭도 좋지만.. 
저의 경우는 신라면에 달달한 고추장을 넣어서 비빔면을 직접 만들기도 하지요. .

이렇게 친해지다보면, 

오히려 일본 사람들 쪽에서 다양한 제안이 오게 됩니다. 
이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근처 마츠리에 가서 놀기도 하고, 
갑자기 한밤중에 볼링장에 가서 새벽까지 볼링을 하기도 하구요.. 
누가 자전거로 여행 간다고 해서 따라서 섬으로 간 적도 있습니다. 

한 1년 정도 지내면 어느정도 식상해 져서 다른 쉐어 하우스를 찾아가지요. 

쉐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구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삿짐은 트렁크 하나랑 가방 한 두개.. 
한국처럼 잔뜩 사서 쟁여 놓는 환경은 일본은 쉐어하우스가 아니라도 힘듭니다. 집 자체가 작으니까요.. 
거기에 익숙해지다 보면 더 쉐어 하우스를 오가기가 쉬운 것도 있지요. 

더 재밌는 것은 1년 정도 되어 식상해질 무렵 다른 쉐어하우스를 찾는다고 하면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친구들도 나옵니다. 
그들과 같이 쉐어하우스를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구요.. 
새롭게 들어간 쉐어하우스에서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 일본에 오자마자는 편의점에서 점원이 하는 말 조차 들을 수가 없었는데, 
쉐어하우스 생활을 하고 1년이 지나자 일본에서 영업을 할 수 있을만큼 늘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과 일본의 문화를 즐기며 일본인들이 즐기는 생활속에 들어간 결과지요. 
같이 고궁을 가게 되면 그 고궁의 역사를 아는 친구가 설명을 해주기도 하구요.. 

어떤 마츠리가 있으면 그 마츠리의 의미와 어떻게 참가하는지도 알려줍니다. 
아사쿠사의 도쿄에서 제일 규모가 큰 마츠리를 했을 때는 저보고 미코시(가마 처럼 생겨 사람들이 매달려서 메고 가는것)를 해보라고 제안 했는데.. 차마 남들 앞에서 훈도시는… 




이렇게 한국인은 저 혼자만에 일본인 친구들과 네팔이나 캐나다, 프랑스 친구들도 생기고 일본어로 밤늦게까지 떠들면서 늘어난 일본어 표현.. 

한국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표현들도 이 친구들이 설명을 해주어 웬만한 한국인들보다 어휘 사용의 정확성이 생겼지요.. 

세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느냐 입니다. 
이건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언어는 단지 소통만 되는거 아니냐 라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지만 한국어도 마찬가지이고 외국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소한 표현 하나에 마음상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외국인들은 그 작은 뉘앙스를 알고 얘기 하기 힘이들지요.. 

그게 하나 둘 씩 늘어나다보면 친해보였던 친구들도 거리를 둡니다. 
왜냐하면 KY인 사람들을 싫잖아요..
KY가뭐냐구요?
空気が読めない의약자로 KY라고합니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인 거죠.. 

나는 좋은 의미에 이야기를 했지만, 
그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있잖아요.. 
한국어보다 일본어의 그런 뉘앙스로 전달해야하는 표현이 너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한국어는 학자가 만들었기 때문에 명확하고 단어의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는 여성 개인이 만든 것이어서 현재까지도 예외가 더 많은 언어가 되어 있습니다. 
느낌을 말로 표현하고 싶은 경우 그에 해당하는 작은 변화마다 표현 방법이 다르지요..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사람마다 인지하고 있는 의미의 범위가 다릅니다. 

나중에 이것도 하나의 코너로 설명하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제가 처음 듣는 표현이 있거나 애매한 느낌의 표현이 있으면 여러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그러면 재미있는게 일본인들마다 그 의미의 범위에 대해서 토론을 하네요.. 
지들 나라말을 왜 지들이 토론하고 있지? 

싶지만, 
그게 바로 36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언어라는거 아니겠습니까?

왜 한국이 노벨 문학상을 하나도 못받았을까요?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1. 한국어의 느낌을 그대로 영어로 해석할 수 있는 언어의 마술사가 없었다. 
2. 한국어는 말 그대로 이해를 할 수 있는 과학적 언어이기 때문에 감성을 실어서 표현하는게 어렵다.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

아뭏든, 
일본인의 감성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일본인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줄 수 있게 되고, 
처음에는 호기심에 자기네 그룹에 넣어주었더라도 점점 거리를 둘 수밖에 없어집니다. 

이 세가지만 잘 지키면 
모처럼 온 일본에서 일본인 친구들과 즐겁게 일본의 문화를 즐기고 돌아갈 수가 있겠지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습니다만, 
외국어를 배우게 되는 이점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 경험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엔 여기까지 해볼까요? 

모처럼의 일본 생활을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

읽기 싫으신 분들을 위한 듣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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